그는 갔습니다.
오월의 지는 해가 홀로 먼 길을 걸어 온 그의 발끝을 비추어 주고 있었습니다.
서른여섯 해가 지나갔습니다.
사람들은 지금 그의 모교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조각가 권진규를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도쿄국립근대미술관에서도 만나고 있습니다.
연말에는 대한민국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사후에 다시 만남은 누구에게나 허락되어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특별하다고 합니다.
특별한 어떤 무엇 혹은 어떤 누구와의 만남은 우리에게 어떤 특별한 감흥(感興)을 안겨
줍니다.
영감(靈感)을 불러일으킵니다.
그것으로 우리의 일상은 새로운 삶의 활기를 채워가기도 합니다.
권진규사이버미술관을 엽니다.
권진규와 세상의 모든 네티즌이 다시 만나는 공간입니다.
그는 이미 자신의 모든 것을 표현하고 갔습니다.
이곳이 얼마나 특별한 만남의 공간인가 하는 것은 따라서 이곳을 찾는 이들의 몫입니다.
이곳이 여러 많은 색깔의 감흥(感興)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세대를 넘어 늘 새로운 영감(靈感)이 만나는 젊은 공간이 되기를 희원합니다.
조각가 권진규를 전시전에서뿐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기까지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 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사시노미술대학의 박형국(朴亨國) 교수와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의 마츠모토 토오루(松本透) 부관장,
그리고
사이버미술관의 실제 제작을 맡아 준 무사시노미술대학의
시라이시 마나부(白石 學) 준교수,
김기홍(金起弘) 군, 이규진(李圭鎭) 군, 류완석(柳完錫) 군께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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